유래
골프는 15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이미 충분히 성가신 놀이였다. 1457년 제임스 2세가 골프를 금지하는 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유가 재미있다 — 사람들이 활쏘기 연습을 안 한다는 것이었다. 국방에 필요한 훈련을 제쳐 두고 공을 치러 다닐 만큼 이미 퍼져 있었다는 뜻이다. 금지령은 몇 번 더 반복됐고, 그때마다 지켜지지 않았다. 규칙이 글로 정리된 것은 1744년이다. 리스의 골퍼들이 대회를 열면서 13개 조항을 적었다. 지금 규칙서가 수백 쪽인 것에 비하면 우습도록 짧지만, "공은 놓인 그대로 친다", "장애물을 치우지 않는다" 같은 뼈대는 그때 이미 있었다. 18홀은 누가 정한 숫자가 아니라 한 코스의 사정이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원래 홀이 더 많았는데, 1764년에 짧은 홀 몇 개를 합쳐 18홀이 됐다. 그 코스가 골프의 중심이 되면서 18이 세계의 기준이 됐다. 편의가 표준이 된 경우다. 골프를 가장 크게 바꾼 것은 규칙이 아니라 공이다. · 페더리 — 가죽 주머니에 젖은 깃털을 눌러 담아 꿰맨 공. 비싸고, 비에 젖으면 망가졌다. · 구타페르카(1848) — 나무 수액을 굳혀 만든 공. 싸졌고, 그래서 골프가 대중화됐다. · 하스켈(1898) — 고무를 감아 만든 공. 훨씬 멀리 나갔다. 그 사이에 결정적인 발견이 하나 있었다. 구타페르카 공은 낡아서 흠집이 난 것이 새 공보다 멀리 나갔다. 처음에는 이상한 일로 여겼지만 곧 일부러 표면에 자국을 내기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의 딤플이 됐다. 골프공이 오톨도톨한 이유는 미관이 아니라 공기역학이다(심화 2편). 1894년 미국에 USGA가 생기고, 1938년에는 클럽을 14개까지만 가지고 다닐 수 있게 제한했다. 그전에는 캐디가 들 수 있는 만큼 가지고 다녔다. 올림픽에는 1900년과 1904년에 있다가 사라졌고, 2016년 리우에서 112년 만에 돌아왔다. 한국에는 1900년 무렵 원산에 처음 코스가 생겼고, 1921년 효창원에 코스가 만들어졌다. 오래도록 소수의 운동이었지만 1998년 박세리의 US 여자오픈 우승이 분위기를 바꿨다. 지금 한국은 여자 골프에서 세계 최상위권이다.
규칙
골프의 목표는 한 문장이다. 정해진 홀에 공을 가장 적은 타수로 넣는 것. 【코스와 파】 한 라운드는 보통 18홀이다. 각 홀에는 파(par) 가 정해져 있다 — 그 홀을 마치는 데 적당한 타수다. · 파 3 — 티샷 1번에 그린에 올리고 2퍼트 · 파 4 — 티샷 + 두 번째 샷으로 그린, 2퍼트 · 파 5 — 세 번에 그린, 2퍼트 18홀의 파를 합치면 보통 72다. 【스코어를 부르는 말】 파보다 1타 적으면 버디, 2타 적으면 이글, 3타 적으면 알바트로스. 1타 많으면 보기, 2타 많으면 더블 보기. 한 번에 넣으면 홀인원이다. 【한 홀의 진행】 티잉 구역에서 시작해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에 올리고, 퍼터로 홀에 넣는다(홀아웃). 공에서 홀까지 가장 먼 사람이 먼저 친다. 티잉 구역에서는 앞 홀 성적이 가장 좋은 사람부터다. 【경기 방식】 · 스트로크 플레이 — 18홀 전체의 타수 합계로 겨룬다. 대부분의 대회가 이 방식이다. · 매치 플레이 — 홀마다 승패를 가려 이긴 홀 수로 겨룬다. 한 홀을 크게 망쳐도 그 홀만 지면 된다. 【클럽】 한 라운드에 14개까지 가지고 나갈 수 있다. 보통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4~9번), 웨지 몇 개, 퍼터로 구성한다. 번호가 클수록 클럽 면이 눕고(로프트가 크고), 공이 높이 뜨며 덜 나간다(심화 1편). 【벌타】 · OB(아웃 오브 바운즈) — 코스 밖으로 나가면 1벌타를 받고 원래 친 자리에서 다시 친다. · 페널티 구역(연못·개울 등) — 1벌타를 받고 정해진 방법으로 다시 놓고 친다. · 분실구 — 3분 안에 찾지 못하면 분실이다. OB와 같은 처리. · 언플레이어블 — 칠 수 없는 자리라고 스스로 선언하면 1벌타를 받고 옮긴다. 【벙커와 그린】 벙커에서는 치기 전에 클럽을 모래에 대지 않는다. 그린에서는 공을 집어 닦을 수 있고, 집기 전에 반드시 자리를 표시한다. 【핸디캡】 실력 차가 큰 사람끼리도 겨룰 수 있도록 타수를 조정하는 장치다. 핸디캡 18인 사람은 파 72 코스를 90타에 도는 실력으로 본다. 골프가 '누구와도 같이 칠 수 있는 운동'인 이유가 이 제도에 있다.
예절
골프의 예절은 대부분 안전과 속도, 그리고 코스를 다음 사람에게 물려주는 일에서 나온다. 【안전】 앞 조가 사거리 안에 있으면 치지 않는다. 공이 사람 쪽으로 날아가면 즉시 큰 소리로 "포어!" 를 외친다. 이것은 예절이기 이전에 경고다 — 골프공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코스를 고쳐 놓기】 · 페어웨이에서 잔디가 뜯겨 나가면(디봇) 뜯긴 잔디를 제자리에 덮거나 모래를 채운다. · 벙커에서 나올 때는 발자국과 클럽 자국을 고른다. 뒷사람이 그 자리에 공을 놓을 수 있다. · 그린에 공이 떨어지며 파인 자국(볼마크)은 수리한다. 안 고치면 그 자리가 몇 주 동안 죽는다. 【남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기】 · 상대가 칠 때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 그린에서 상대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다. 발자국 하나가 공을 휘게 한다. · 상대의 시야나 퍼팅 라인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선다. 【속도】 느린 플레이는 뒤의 모든 조에게 번진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미리 클럽을 고르고 거리를 재 둔다. 앞 조와 한 홀 이상 벌어졌다면 뒤 조를 먼저 보내는 것이 예의다. 【복장과 태도】 골프장마다 복장 규정이 있다. 그리고 골프는 심판이 붙지 않는 거의 유일한 경기다. 자기 벌타는 자기가 부른다. 아무도 안 볼 때 규칙을 지키는 것이 이 운동의 핵심 예절이다.